소설 쓰는 법 - 소설 쓰기가 막막해요
소설 쓰는 것은 꽤 재밌습니다. 그러나 막상 써 보려면 참 막막합니다.
글이 막히고 잘 안 나오는 상태에 빠진 거죠.
이번 포스팅에서는 소설 쓰는 법을 알아볼게요.
소설 쓰는 법
이 소설은 훌륭한 작품이다, 재밌다, 스토리가 굉장하다, 이런 찬사를 받는 것만큼 뿌듯한 일은 드뭅니다.
하지만 찬사받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어요. 일단은 막힘없이 쭉쭉 글을 쓰는 것이 중요해요. 이게 가능해야 재밌는 소설을 완성할 수 있는 거죠.
일전에 비슷한 글을 쓴 적이 있어요.
(과거에 쓴 글 : 웹소설을 쓰기 전에, 글부터 무작정 써 보자 - 상황 묘사)
이번 글은 장르소설 문체에 좀 더 치중했습니다, 웹소설보다는요.
소설 쓰려니까 막막했던 분들에게, 이번 글도 도움이 되실 거예요.
웹소설과 장르소설의 차이
웹소설, 장르소설 간에 큰 차이는 없지만, 웹소설은 문체가 확실히 가볍습니다.
문장을 짧게 사용하죠. 문단의 개념도 희박해서, 한 줄 한 줄 쓸 때마다 문단을 나누는 편입니다. 물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고, 웹소설 작가마다의 차이는 있습니다.
장르소설 (공포,SF,미스터리,추리,로맨스 등)은 좀 더 골격을 갖췄어요. 문장 길이는 적당하며, 굳이 짧은 문장을 지향하지 않습니다. 문단 형태도 잘 갖췄고요. 종이책으로 인쇄하는 만큼, 평범한 양식을 따릅니다.
소설은 일기 쓰는 것처럼 써야 한다
소설은 쭉쭉 써 내려가야 합니다. 일기를 쓰듯이요.
1인칭으로 진행할 거면 '나'로, 3인칭으로 한다면 인물 이름을 넣어야겠죠.
예시를 곁들여서 진행할게요.
잠깐 써 본 미스터리 소설입니다. 3인칭으로 전개했어요.
퇴근 후 낡은 아파트에 도착했다. 시간은 오후 6시밖에 되지 않았는데 무척이나 어두웠다.
비가 오려나?
그런 생각을 하며 권경민은 계단을 올라갔다. 요즘 운동 부족을 해결하려고 억지로 걷는 중이다. 3층에 도착하니까 숨이 가쁘다.
등 뒤로 약간의 땀이 맺히는 것을 느끼며 문 앞에 섰을 때였다.
이게 뭐지?
문에 끼워 둔 새빨간 종이를 발견했다. 빳빳한 종이는 고급 재질으로 보인다.
종이를 빼서 내용을 살폈는데, 자세히 보니 초대장 같았다. 다만 지나치게 내용이 짧아서 거부감이 든다.
우선 제목은,
[공미섬에 "권경민" 씨를 초대합니다.]
정도가 커다랗게 쓰여 있다.
제 이름을 발견하자 권경민은 어쩐지 거부감부터 들었다. 내 이름을 어떻게 알았을까, 그런 의심을 해 봤지만 생각해 보면 이상할 것은 없는 일이다.
요즘은 개인 정보라고는 없는 사회니까.
그 밑을 보니 친절한 내용이 들어 있다. 모든 경비는 본인들이 부담하겠다니, 인생을 바꿀 기회이며, 상금이 150억 원이라는 둥.
내용부터 굉장히 수상하기 짝이 없다. 그렇지만 솔깃한 내용임은 분명했다.
상금이 150억 원이라니, 게임 대회라도 연다는 것일까?
↑ 이렇게 부담 없이 글을 쭉쭉 이어 나가면 돼요.
나는 일기를 쓰고 있다, 이런 느낌으로 소설을 쓰시면 되는 거죠.
이번에는 공포 소설입니다.
주인공이 우연히 들른 술집에서 오랜 동창을 만나는 장면이고요.
흐린 날이었다. 길을 걷다가 낡은 술집을 발견했다. 나는 잠깐의 망설임을 뒤로 하고 술집으로 들어갔다.
주름 많은 할아버지 주인장은 본체만체했다.
그렇지만 술이 무척 고픈 날이었기에,
"저기요. 소주 한 병 주세요."
차가운 소주가 곧 나왔다. 간단한 기본 안주와 함께.
주변을 관찰하면서 한 잔씩 홀짝홀짝 마시고 있었다.
어라?
익숙한 얼굴을 방금 본 듯했다. 나는 티 안나게 그자를 힐끗힐끗 봤다. 그런데 상대방도 나를 알아본 듯하다. 그는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발걸음을 이쪽으로 향했다.
처음에는 천천히 걷더니,
어… 어…?
곧 맹렬한 기세로 달려오기 시작했다.
대략 감이 오시나요?
소설 쓰는 것은 쭉쭉 쓰시면 됩니다.
이전에 비슷한 글을 쓴 적이 있는데, 그 글도 도움이 되실 거예요.
(예전 글 : 웹소설을 쓰기 전에, 글부터 무작정 써 보자 - 상황 묘사)
소설 길게 쓰기가 힘들어요
유달리 글이 짧게 나오는 경우는, 묘사를 추가해 주세요.
억지로 분량만 늘리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요.
당연히 쓸 데 없는 분량 늘리기가 아니에요.
묘사와 독백 같은 것은 명확하게 장점이 있어요. 소설의 속도를 조절해 주고, 필요한 곳에는 긴장감을 더해 주죠.
사실 애초에 제가 쓴 글은 ↓ 밑에 글입니다.
흐린 날이었다. 길을 걷다가 낡은 술집을 발견했다. 나는 잠깐의 망설임을 뒤로 하고 술집으로 들어갔다.
주름 많은 할아버지 주인장은 본체만체했다.
그렇지만 술이 무척 고픈 날이었기에,
"저기요. 소주 한 병 주세요."
차가운 소주가 곧 나왔다. 간단한 기본 안주와 함께.
주변을 관찰하면서 한 잔씩 홀짝홀짝 마시고 있었다. 이 술집은 외관도 낡았지만 내부는 더욱 낡은 상태다. 관리를 거의 안 하는 듯했다. 그 때문인지 손님도 거의 없었다.
위치는 좋아 보이는데…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지 못하는 듯해서 아쉽다고 생각하며 손님들을 훑어 보던 때였다.
어라?
익숙한 얼굴을 방금 본 듯했다. 나는 티 안나게 그자를 힐끗힐끗 봤다. 맨 구석에 숨은 듯이 앉아 있는 사내를.
저 사람은 혹시…
대학 동창 A를 참 닮았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폭 들어간 눈, 앙상한 뺨, 어두운 기운을 잔뜩 뿜는 사내다. 그런데 상대방도 나를 알아본 듯하다. 그는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발걸음을 이쪽으로 향했다.
처음에는 천천히 걷더니,
어… 어…?
맹렬한 기세로 달려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묘사"가 뭔지 설명드리려고, 파란 글자를 일부러 생략했던 거죠.
묘사를 추가하니까 글이 좀 더 재밌어지죠?
결론
일기를 쓸 수 있다면 사실 소설 집필에도 큰 어려움이 없을 겁니다.
쭉쭉 써 나가 보세요.
또한 분량을 늘리는 데에는 묘사 추가하기가 제격인데요.
하지만 묘사 추가는 조금만 익숙해지면 자동으로 나옵니다.
그렇게 해도 분량이 정말로 짧다면 묘사를 늘리는 것보다는, 내용을 추가하는 것이 좋아요.
묘사에 대해 좀 더 할 말이 있는데요.
묘사가 특히 중요한 장르는 따로 있습니다.
공포 소설과 로맨스 소설인데요.
공포는 적당한 타이밍에 살짝 호흡을 고르면서 긴장감을 자극해야 합니다.
로맨스 소설은 적당할 때 늦추면서 등장인물의 감정을 잘 나타내고, 독자가 빠져들 수 있도록 해야 하죠.
"내용 추가"와 "공포 소설, 로맨스 소설에서의 묘사"에 대해서는 다른 글에서 쓰도록 할게요.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