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영화) 빅 피쉬 (2003) 후기

이번 포스팅은 넷플릭스에서 본 아주 만족한 코미디, 감동 영화 '빅 피쉬' 후기글입니다.

글 맨 마지막에 결말과 해석이 숨겨져 있어요.

 

-12세 이상 관람가, 코미디,기족, 125분, 미국영화-

 

<빅 피쉬, 2003> 감독 : 팀 버튼

줄거리

 

한 기자가 죽음을 앞둔 아버지를 좀 더 이해하기 위해서 아버지가 평생 늘어놓던 믿기 어려운 이야기와 어마어마한 전설들 중에 진실은 무엇인지 찾아 나선다. (넷플릭스)

 

윌의 아버지 에드워드는 자신이 겪었던 믿기 힘든 이야기를 늘 주변사람들에게 들려줍니다.

비범한 출산현장, 마녀 이야기, 거인병에 걸렸던 어린 시절,

성인남성의 3배가 훌쩍 넘을 정도로 이질적으로 큰 거인친구 이야기, 중국에서 만난 샴쌍둥이 자매,

아들이 태어나던 날 거대한 메기에게 반지를 빼앗긴 이야기 등

 

윌은 그런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어오면서 아버지의 허풍에 질리게 되었고,

단 한번이라도 진실을 말해달라며 아버지에게 상처를 주게 됩니다.

이후 3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부자는 단 한마디도 나누지 못합니다.

 

어느날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말을 듣고 집으로 가게 된 윌과 그의 아내.

윌은 아직도 전설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는 아버지를 보다가, 문득 그 이야기의 진실이 궁금해집니다.

과연 아버지는 어떤 일을 겪어왔던 걸까요?

 

후기

 

허풍쟁이 에드워드의 믿기 힘든 이야기는 꽤 흥미롭습니다.

영화에선 그가 들려줬던 이야기가 그대로 재현되는데, 그 덕분에 영화가 지루할 틈이 없어요.

 

오랫동안 부모님을 찾아뵙지 않았던 윌은

아버지 임종을 앞두고 다시금 부모님과 재회하게 됩니다.

 

윌은 아버지에게 진실을 말해달라고 해도,

아버지는 내가 거짓말을 한다는 말이냐 식으로 오히려 화를 내고

윌은 답답함을 느끼다가 창고 안에서 아버지가 들려주던 얘기의 단서를 얻고는

이야기들의 진실을 파헤치려고 하지요.

 

영화 구성이 정말 잘 짜여있습니다.

풍부한 이야깃거리가 영화 몰입도를 높여주고,

후반부는 주체할 수 없는 감동이 몰려옵니다.

 

근래 본 영화들 중, 제일 만족스러운 영화였어요.

스포가 될까봐 여분의 후기는 밑의 결말 및 해석 부분에서 마저 쓸게요 ㅎㅎ

 

제 평가는 입니다.

* 평점은 ★★★★★ 5점

 

결말 및 해석 

 

 

만삭인 윌의 아내는 시아버지를 좋아하고 잘 따릅니다.

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에드워드가 위급하다는 얘기를 듣고 동행하지요.

 

에드워드는 이제 항암치료도 먹히지 않아 치료를 중단하고

집에서 휴식만을 취하는 상태입니다.

 

윌은 어머니와 창고정리를 하던중, 전쟁 당시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보냈던 편지를 봅니다.

어머니는 윌에게 아버지가 얘기한 것이 모두 지어낸 얘기는 아니라고 웃으며 말해주지요.

 

어렸을 적부터 모험심 강했던 에드워드는 수많은 일들을 겪어왔습니다.

그가 들려주는 얘기들은 실제로 그가 겪었던 일들에 약간의 과장을 더한 것이였지요.

그는 정말로 거인친구가 있었고 (그의 묘사대로 기이할 정도로 거대하진 않았지만),

그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서커스 단장 및 그 단원들 (단장이 늑대인간은 아니였지만),

징집되었을 때 함께 임무를 했었던 군동기들,

전쟁 당시 만나 중국에서 건너왔다는 쌍둥이자매 (샴 쌍둥이는 아니었지만),

유령마을의 마을사람들, 그가 만났다던 마녀 (마녀가 아니라 그를 짝사랑했던 소녀 제니였지만),

월스트리트로 가서 거부가 되었다던 전직 시인 등

모두가 정말로 실존하는 사람들이였습니다.

 

집에서 아내와 아들부부의 간호를 받던 에드워드는 뇌졸중으로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가는데,

죽음 직전 그는 정신을 차려 윌에게 자신이 어떻게 죽는지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합니다.

윌은 난감했지만, 곧 아버지를 위한 마음으로 믿기 힘든 이야기를 들려주지요.

병원을 탈출해서 호숫가로 가고, 그 곳에서 아버지가 만났던 모든 인연들의 배웅을 받으며

호수에서 아버지의 원래 모습이었던 큰 물고기로 변해 삶을 이어간다고 말이지요.

 

에드워드는 아들의 이야기에 만족하고 미소를 띈 채 숨을 거둡니다.

아버지의 장례식 날, 윌은 깜짝 놀랄 광경을 봅니다.

정말로 아버지가 들려준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실존했었고, 장례식장을 찾아온 것이지요.

 

그는 아버지가 들려준, 그리고 그가 살아온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비로소 이해하게 되었고,

아버지는 거대한 물고기로 살아가게 되면서 아버지의 이야기는 불멸이 되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윌은 병원에서 아버지의 임종 직전까지 거짓말보다는 진실을 원했습니다.

의사에게 비로소 들은 자신의 출생일 이야기.

그 날 아버지는 거대한 메기가 반지를 훔쳐가서 메기를 쫓아간 것이 아니라,

윌은 예정일보다 1주일 빨리 태어났고, 에드워드는 출장에 가있어서 병원에 오지 못했다는 것인데요.

 

하지만 숨을 거두기 직전, 아버지가 자신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하자

윌은 아버지가 늘 하는 것 같은 전설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아버지의 임종 이후 태어난 아들에게 거인 이야기를 해주는 달라진 모습을 보입니다.

 

평생을 이해하지 못했던 아버지의 인생을 비로소 이해하고

아버지의 편안한 임종을 도와준 아들의 모습이 아주 감동적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