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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쓰는 법 (장르소설,웹소설)

웹소설 작품의 특징 - 가독성 좋은 글을 쓰자

2021. 1. 1.

가독성 좋은 문장을 쓰는 것은, 웹소설 작가 뿐 아니라 블로그 하는 분도 유용합니다.
이번 포스팅은 가독성 높은 글을 쓰는 방법입니다.

 

 

웹소설 작품의 특징

 

지인이 웹소설 작가를 만 3년째 하고 있습니다.
저도 관심이 생겨 웹소설을 읽는데, 작품 대부분이 가독성이 뛰어납니다.

 

웹소설의 특징이 몇 가지 있죠.

 

업계 관계자들이 밝힌 웹소설 10계명은 이미 유명합니다.
(관련자료 : 똑 똑 똑... 순문학 작가들 장르문학 문을 두드리다- 동아일보 김윤종 기자)

 

1) 문장을 짧게 쓰고, 2) 스마트폰으로도 잘 읽히게끔 배열하고, 3) 문단으로 쓰지 말고 한 줄 한 줄 나눠서 쓰라 등의 내용입니다.

 

뜯어보면, 10계명 대부분은 가독성을 높이라는 내용입니다.
※ 10계명이 궁금하신 분은 링크에서 봐주세요.

 

 

웹소설은 가독성이 좋으면서도, 오락성이 뛰어나고, 흥미를 끊임없이 자극합니다.
유료 한 화는 5000~5500자 (공백포함) 분량이며, 100원에 구매할 수 있죠.

 

이런 웹소설을 또다른 말로 "스낵 컬처"라고 부릅니다.
쉽게 즐길 수 있는 스낵에서 착안한 단어입니다.
부담없이, 또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오락문화라는 것이죠.

 

 

가독성 좋은 문장을 쓰는 방법

 

한 줄당 글자 수

 

한 줄당 글자 수를 적당히 조절합니다.
한 줄에 너무 긴 글자가 있으면 읽기 어려워지죠.

 

지인에게 듣기로는, 한 줄당 글자 수가 35~40자가 가독성이 좋다고 들었습니다.
찾아보려고 했는데, 정확한 자료를 못 찾겠습니다.

 

대신에, 가독성을 연구한 국내 논문을 한 개 찾았습니다.
한 줄당 글자 수가 10자, 30자, 50자를 비교하더군요.
주관적인 선호도는 30자가 가장 높았지만,
읽는 속도는 실제로 30자, 50자는 큰 차이가 없고,
10자는 오히려 읽는 속도가 느렸다고 합니다.

(참고자료 : 신종현, 박민용. 읽기 형태, 줄 길이, 줄 간격이 한글 웹 문서의 가독성에 미치는 영향. 대한산업공학회지 2003;29(3):197-205)

 

 

줄 간격

 

한컴오피스를 쓰는 분은 줄 간격 160% (또는 1.6줄)가 익숙할 겁니다.

 

브라우저의 기본 줄간격은 대부분 1.2줄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이트에서는 보통 줄간격을 1.5~2.0줄을 사용합니다.
Mozilla 웹개발자 문서를 보면, 줄간격은 가독성을 위해서 1.5 이상을 사용하는 게 좋다고 얘기합니다.

 

가독성을 연구한 논문에서 줄 간격도 비교했지만, 저는 잘 이해가 안되더군요. ㅠ
논문에서는 줄 간격을 50% (0.5줄), 100% (1줄), 200% (2줄)로 비교했을 때,
100% (1줄)이 가장 읽기 속도가 빨랐다고 좋다고 합니다.
그런데, 0.5줄을 하면 글자가 겹치니까, 사람 눈으로는 거의 못 읽지 않나요?;;
제가 식견이 짧아서 잘 해석이 안됩니다.

 

저는 줄 간격을 180%로 사용합니다.
200%는 너무 넓다는 느낌이 들고, 160%는 조금 좁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제 주관으로는 180%가 가장 가독성이 좋더군요.

 

 

짧은 문장을 쓰자.

 

긴 문장은 분석하는 데 시간이 길게 걸립니다.
내용을 곧바로 이해하기 힘들고, 문장부터 분석해야 하죠.

 

하지만 문장이 짧으면 문장의 핵심 구성요소 - 주어, 목적어, 서술어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영어는 문장이 길어도 가독성을 크게 해치진 않습니다.
실제로, 영어를 읽어보면 긴 문장이어도 그대로 주욱 읽으면 자연스럽습니다.
주어가 일찍 나오고, 그것을 설명하는 내용이 그 다음에 나오기 때문이죠.

 

하지만 한글은 다릅니다.
미사여구가 한없이 길어지면 주어를 찾기가 힘들고, 가독성이 떨어집니다.
웹소설에서는 짧은 문장이 대부분입니다.
긴 문장도 한번씩 써야 단조로움을 피할 수 있고, 긴 문장을 써야 할 때도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짧은 문장을 메인으로 쓰는 게 가독성이 좋습니다.

 

 

문단을 덜 활용하자.

 

바로 위에 제 글을 보더라도, 문단 개념이 애매합니다.
문단으로 묶어보겠습니다.

 

"하지만 한글은 다릅니다. 미사여구가 한없이 길어지면 주어를 찾기가 힘들고, 가독성이 떨어집니다. 웹소설에서는 짧은 문장이 대부분입니다. 긴 문장도 한번씩 써야 단조로움을 피할 수 있고, 긴 문장을 써야 할 때도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짧은 문장을 메인으로 쓰는 게 가독성이 좋습니다."

 

문단으로 묶은 것보다는 한줄 한줄 따로 쓴 게 더 술술 읽히지 않나요?

 

 

순서대로 읽어도 잘 읽히게 쓰자

 

(수정 전) "매연이 심한 공장 주변으로 기계의 소음와 사람들의 비명이 시끄럽게 들려왔다."

 

짧은 문장이지만, 의외로 잘 안 읽히지 않나요?
순서대로 읽으면 끊기는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좀 더 가독성 좋게 바꿔보겠습니다.

 

(수정 후) "공장은 매연으로 자욱했다.
기계가 시끄럽게 소리를 냈고 사람들의 끔찍한 비명이 합쳐져서 들려 왔다."

 

호불호가 있겠지만, 제 눈에는 좀 더 좋아보입니다 ㅎㅎ;
순서대로 읽어도 눈에 잘 들어오는 문장이 좋습니다.

 

 

 

또 하나 더 해보겠습니다.

 

(수정 전) "교실 곳곳에 퍼진 담배 냄새와 쓰레기 냄새가 코를 찔렀다."
(수정 후) "교실 곳곳에 담배 냄새가 퍼져 있었고, 쓰레기 냄새까지 합쳐져 코를 찔렀다."

 

문장은 더 길어졌는데, 가독성은 더 좋아지지 않았나요?

 

순서대로 읽을 때 잘 읽혀야 술술 읽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맺음말

 

웹소설에서 사용하는, 가독성 높은 글 쓰는 전략을 알아봤습니다.

 

웹소설을 읽다 보면 가독성 높일 방법이 눈에 들어옵니다.
방법은 상당히 단순하고, 위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습니다.

이번 내용은 꼭 웹소설 작가, 지망생에게만 유용한 정보는 아닙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유저에게도 건져갈 내용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글만 읽고서 웹소설을 쓰려면 막막하실 겁니다.
[웹소설 특집] 글을 몇 번에 걸쳐 쓸 생각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웹소설 작문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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